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17년간 역사학과 설교학을 가르치셨고 분당 아름다운교회를 개척하여 부흥성장시키셨으며 현재는 faith목회아카데미 원장으로 후학들에게 <설교작성><설교전달><설교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고 계시는 김기홍 목사님과 <한미준21>강사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1. 목사님, 한국교회가 참 힘듭니다. 성장의 동력을 상실했고 특별히 개척교회들이 참담히 무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진단하십니까?


성장의 동력을 상실한 게 아닙니다. 성장의 동력을 몰라서 아예 이용하지 않고 각종 다른 방법으로 목회를 하려하니 그런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사도 바울처럼 하나님과 복음을 의지하고 나가면 얼마든지 강하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 시대가 지금보다 훨씬 더 기독교 신앙에 적대적이었습니다. 
 
문제는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힘으로 목회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데 있습니다. 복음은 모든 것을 바꾸는 엄청난 능력입니다. 그러나 많은 목회자들이 그 의미를 이해 못합니다. 영적 말씀을 세상 지식적으로만 듣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의 본질로 돌아가면 언제든지 생명과 능력을 얻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너무 뻔한 소리 같지만 정말 진리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성장 동력인가요?


당연히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얼마든지 주시는 힘을 사용할 줄 모릅니다. 
 
어린아이에게 1억 원짜리 수표와 100원짜리 동전 두 개를 놓고 어느 것을 갖겠냐고 하면 당연히 동전을 집습니다. 수표는 생소하기도 하지만 사용하는 방법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00원은 익숙하고 당장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수표를 강조해도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100원짜리로 살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이 비유는 하나님의 영적권세와 인간의 방법과 차이를 말하고 있습니다. 세미나에서 가르치는 방법들은 거의 모두가 세상적인 기술일 뿐입니다. 장터도 하고 도서관도 하고 카페도 하고  길에서 밥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결국 세상 방법에서 자선 사업하거나 회사 운영하는 수준입니다. 재정확보나 인원확보도 만만치 않습니다. 무조건 덩치가 커야 하고 수단방법 가리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계속 경쟁하고 싸웁니다. 교회 내에서도 중직들과 갈등이 심합니다. 스트레스 말도 못해요. 그러면서도 한계 속에 갇히고 맙니다. 그러나 다른 방법은 몰라요. 
  
그러면 무한한 액수의 수표 같은 목회 방법은 무엇인가요? 매사에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행동하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는 목회자가 없겠지만 실제로 그 의미를 알고 행하는 이가 거의 없습니다. 

우선 예수를 의식합니다. 그러면 그의 앞에서 그를 모시고 사는 삶이 됩니다. 그리고는 매사 예수를 의지합니다. 그러면 예수와 하나 되어 일하니까 영적 존재로 바뀌면서 그 삶이 영적으로 됩니다. 그에게 묻고 대화하세요. 물론 그런다고 무슨 특별한 기적을 일으키는 게 아닙니다. 그러나 아무 것도 안 해도 그 삶은 영적입니다. 영적 삶은 세상적으로도 넘치도록 풍성합니다. 성경의 인물들이 다 그렇게 자신의 삶을 살고 사명을 이루었어요. 
 

2. 구체적이고 기능적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17년동안 아세아연합신학원에서 설교학을 강의하셨습니다. 전문가 입장에서 설교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설교작성의 구체적인 방법을 말씀해 주십시요. (논지 만들기, 대지만들기, 논지 복음적으로 만들기 등)

(1) 설교작성의 방법을 습관화하면 설교 작성이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듣는 즉시 실행할 수도 있지만 잘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몇 번 참고 시도해서 습관만 되면 설교 준비의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습니다.

주일 오후나 저녁에 그 주간의 교회일이 마쳐집니다. 휴식에 들어가기 전에 하나님께 질문을 합니다. “다음 주 설교는 뭘 할까요?” 그러면 직관에서 들리는 답이 있습니다. 조금만 훈련하면 누구나 다 됩니다. 그것이 다음 주 설교의 주제입니다. 노트에 적어놓고 휴식에 들어갑니다. 그래야 제대로 편안히 휴식할 수 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그 글을 읽어봅니다. 그러면 거기 덧붙여서 몇 줄 더 생각이 솟아납니다. 그 몇 줄을 적어놓고 다른 할 일을 합니다. 저녁에 자기 전에 다시 그 글들을 읽어 봅니다. 그러면 또 덧붙일 말이 나옵니다. 그렇게 아침저녁으로 첨가합니다. 그렇게 가다보면 금요일 이전에 설교가 완성이 됩니다.

토요일은 쉬면서 설교 전달 연습을 합니다. 주위 공원이나 나가거나 가족과 점심을 하거나 하세요. 그러면서 내일 설교할 내용을 말해 보기도 하고 전달을 연습합니다. 연습이 잘 되었기에 주일에 즐겁게 설교할 수 있습니다. 피곤하지도 않고요.


이 방법이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일단 습관만 들여놓으면 설교 작성이 쉬워집니다. 갈수록 실력도 늘고요. 설교 원고를 쓰는 습관을 가지면 더 설교가 발전합니다. 그 원고를 구역이나 셀 모임에서 함께 읽고 토론하게도 합니다. 그러면 교회가 담임목사의 신학과 지도대로 일치하게 나갈 수 있습니다. 설교 원고를 모아 출판도 하고요.

하지만 일주 내내 무슨 설교할까 고민만 하다가 토요일 앉아서 쓰려고 하면 설교 작성은 큰 고통이 됩니다. 단번에 좋은 설교가 나올 리가 없지요. 고생하면서 밤 또는 새벽까지 억지로 작업을 마칩니다. 그러면 주일 아침에 이미 녹초가 됩니다. 그런 식으로 설교 준비하고 주일에 모든 일을 하다보면 몸이 망가지기 마련입니다.

(2) 주중에 성경을 읽거나 심방 또는 상담할 때 설교주제들이 떠오릅니다. 또는 다른 사람의 글을 읽을 때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그것을 노트해 놓고 읽으면 좋은 주제들이 됩니다. 그 중 하나를 주일 오후에 선택해서 다시 위의 방법대로 매일 아침저녁으로 조금씩 첨가하면 역시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여러 날 조금씩 쓰는 포인트입니다.

(3) 복음적 논지는 세 가지 복음의 요소를 포함합니다. 1)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내게 해 주신 일이 무엇인가? 2) 그래서 나의 정체가 어떻게 바뀌었는가? 3) 그래서 내가 어떤 수준의 일을 행할 수 있으면 또 행해야 하는가? 이 세 요소가 항상 설교 속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성경을 읽을 때도 이 질문을 가지고 읽어야 합니다. 설교자 자신이 그 내용을 잘 알고 적용시키면 자신의 삶부터 감동과 능력이 넘쳐납니다. 제 강의 모두가 그 내용으로 넘쳐납니다.

(4) 주제를 논지로 만들어야 합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첫 번 깨달은 주제를 한 줄의 명확한 문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논지입니다. 모든 글, 논문, 책, 영화 심지어 음악이나 미술 작품까지도 가장 중요한 한 주제 한 논지를 말합니다. 나머지 부분들은 그 논지를 설득하는 증거요 증명과정입니다. 설득이 재미있어야 합니다.

제목은 하나의 유혹하는 질문입니다. 그 질문의 답이 논지입니다. 다시 논지를 질문으로 해서 답을 쓰면 대지이며 또 다시 대지의 답을 쓰면 소지입니다. 이렇게 내용을 쪼개 가면 설교는 물론 논문이나 책도 어렵지 않게 써내려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교 제목으로 “살리는 피”를 봅시다. 그 내용을 듣고 싶은 의욕이 일어납니다. 여기서 질문이 일어납니다. 그게 무엇인가? 그 답을 쓰면 논지가 됩니다. 물론 살리는 피는 그리스도의 보혈이지요. 그 유익을 쓰면 논지가 되고 다시 논지를 질문으로 해서 몇 개 쓰면 대지가 되고 다시 대지를 질문으로 해서 내용을 씁니다.

제목: 살리는 피
논지: 내게 주어진 보혈을 적용해야 산다.
1. 어떤 죄든지 사함 받았음을 주장하라.
2. 내게 어떤 저주나 형벌이 없음을 주장하라.
3. 예수의 생명이 지금부터 넘치고 있음을 주장하라.
4. 예수의 권능 그대로 내게 있음을 주장하라. 
결어: 신자의 삶은 보혈의 권세 적용하기이다.


복음적인 설교는 성경이나 복음의 내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설교가 강의입니다. 행동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냥 내 힘으로 율법적으로 행동하는 게 아니라 예수를 의지하고 그의 힘으로 행동합니다. 놀라운 능력이 나옵니다.


3. 설교 전달(설교스피치, 설교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도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메라비안의 연구 자료에 의하면 설교 전달은 93%가 비언어적 요소로 이루어지고 언어적으로는 단지 7%만 적용됩니다. 어느 한 사람을 향해 무섭게 노려보면서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고 독하게 말해 보세요. 듣는 사람은 그 반대의 감정을 느낍니다. 그리고 몇 달 뒤에 말할 겁니다. “내가 분명히 들었는데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하더라고.” 즉 말보다는 분위기를 받아들이고 기억한다는 사실입니다.

설교 전달은 성악이나 스피치 훈련처럼 레슨을 받아야 합니다. 자신이 어떻게 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잘 하는지는 스스로 알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다 아주 나쁜 습관들이 다 있습니다. 그래서 강의를 듣고 직접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목회자 학교인 faith목회아카데미(fma2.com)에서 설교와 목회를 훈련시켜줍니다.

4. 많은 목회자들이 학위를 위해서 꾸준히 논문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이 저술하신 <논문작성 이렇게 하라>는 책이 스터디셀러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논문작성에 대한 tip>을 말씀해 주십시오.


논문작성도 앞에서 말한 설교 작성과 거의 동일합니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가치 있는 자신만의 주장을 한 문장 논지로 써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옳음을 자료들을 동원해서 증명하면 됩니다. 
이번 <한미준21>세미나에서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하겠습니다.

5. 17년 동안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와 아세아연합신학원을 통해 설교학을 강의하셨고 많은 후학들을 양성하셨는데, 교수님께 배운 대표적인 목회자들을 꼽는다면 어느 분들이 있을까요?

초창기의 한국교회를 이끌어나갔던 분들 중 많은 분들이 강의를 들으셨습니다. 예를 들면 김삼환, 길자연, 김홍도, 나겸일 등등. 제 강의가 훌륭했기보다 이미 교단에서 지도력을 발휘하던 분들이셨지요. 그 외에 셀 수 없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분당 아름다운교회를 개척하여 성장시키고 현재는 원로목사로 계십니다. 개척교회 성장의 모델을 보여 주셨는데 어떤 목회를 하셨습니까?

처음에는 기존 목회방법을 따르다가 대단히 힘들었습니다. 차츰 목회의 원리를 이해하면서 많이 쉬워졌습니다. 자신에게 먼저 복음을 적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설교와 교회 운영으로 교인들에게 그 방법을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모두가 풍성한 삶을 살게 됩니다.

 
그렇다고 제가 말하는 것처럼 완벽하게 다 해냈다는 것은 아닙니다. 대단히 부족하게 실행했지만 하나님은 너무도 풍성하게 복을 주셨습니다. 참으로 염치가 없고 감사할 뿐입니다. 제가 목회한 내용은 작년도 월간목회에 실었고 금년에는 목회원리를 기술했습니다. 이제 곧 책으로 나옵니다. 제목은 아직 안 정했는데, <목회, 이렇게 하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척 시작할 때는 한 1000명 정도 모이면 사임하고 이 원리를 강의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500명이 넘어가면서부터 교우들 이름 외우기가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다시 생각을 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데 내가 그들의 담임목사? 실제로 수천 명 수만 명 모이는 친구들에게 물었더니 그들은 저의 1/10 정도도 이름을 못 외우고 있었습니다. 교인이 많으니 자신이 늘 상대하는 이들의 이름만 아는 겁니다. 담임목사로서 이러면 안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은퇴를 준비했습니다. 전임목회 14년차 당시 예산은 약 15억 원, 어린이들 수는 200여명이었습니다. 
  
교회는 건물 크기나 교인 수에 있지 않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므로 그리스도의 권능이 있어야 하고 그리스도처럼 일해야 합니다. 그러면 교인수도 늘고 재정도 많아집니다. 
 
그러나 교회가 커질수록 조심해야 합니다. 목회자의 권력이 많아질수록 잘못을 범하기 쉽습니다. 스스로 하나님 의지해 절제해야 합니다.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야 합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19<한미준21>세미나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미준21>홈페이지 www.mhan21.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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